"여의도를 점령하라"…금감원서 '한국판' 월가 시위
"여의도를 점령하라"…금감원서 '한국판' 월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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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시민단체들이 여의도 금융가 점령을 선포했다. 미국 금융인들의 탐욕을 규탄하는 월가 집회의 '한국판'인 셈이다.

12일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등 10여개 시민단체들은 여의도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자본의 탐욕과 사회 양극화에 성난 미국시민들의 자발적 점거집회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데서 비롯됐다.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금융자본 규제·금융정책 및 관료 책임 규명, 금융피해자 구제가 시급하다"며 "금융자본이 단기간의 고수익을 위해 투기경영을 하고있어 수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집회를 통해 금융공공성의 회복을 확보하고자 한다"면서 "수익만을 쫒는 금융회사가 아닌 자본중개 같은 자원의 합리적 순기능에 더욱 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정부가 1대 주주인 우리금융(21.7%)를 제외한 KB금융(63.4%), 신한금융(61.1%), 하나금융(65.7%) 등은 세계적 금융투기자본 지분 비율이 60%를 넘고 있다"며 "이미 금융투기 자본은 한국 금융시장 일반적인 진입을 넘어 한국경제에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진출이라는 명목하에 금융기업 위주의 투기성 수익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현재 한국에는 '카지노 금융'만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1차 집회를 열고 금융 규제와 금융범죄 엄단, 금융피해자 보상 등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2차 집회는 이날 6시 시청앞 광장에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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