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 빠진 세계경제, 문제는 정치다"
"혼돈에 빠진 세계경제, 문제는 정치다"
  •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지점 곽상준 부장
  • ggm11@seoulfn.com
  • 승인 2011.09.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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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 곽상준 부장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일반화되었다고 할 만큼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향후 전망도 안개 속에 갇힌 듯 하다.

가시성이 떨어진 때일수록 미래전망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 동향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세계 자본의 흐름이 국경 없이 빠르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수출 중심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해외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편이라 해외발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문제는 정치야!'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리먼 사태 이후 각국 정부는 유동성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위기를 넘기고자 시도하였다.

그 와중에 기업의 부채 문제가 국가의 부채 문제로 변화하였다. 국가 부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주식시장의 과제로 떠올랐고 결국 국가 부채를 해결하는 문제는 정치 문제로 귀결되어진다. 현재 주식시장의 전망이 어둡고 예측이 어려운 것은 정치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 부채를 해결하는 방법을 극단적으로 단순히 해서 말하자면 '인플레' 또는 '증세' 이다. 인플레를 일으켜 돈가치를 떨어 뜨려 부채의 실제 가치를 떨어 뜨리는 방법이 그 하나고 이는 세계적 통화전쟁으로 귀결되는 흐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최근 버핏세로 대변되는 증세, 세금을 더 거두어 빚을 갚는 방법이다. 이 문제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여겨지는데, 정치의 주요 세력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 오바마의 증세에 대한 코멘트에 공화당이 '계급투쟁'이란 표현으로 화답했다는 건 의미 심장하다. 사실상 그건 계급 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국가 채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여부가 한국 주식시장에 매우 중요하고 세계 증시에도 똑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유럽은 그동안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는 자세로 일관했고 문제는 점점 커져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수준의 위기로 발전시켰다.

현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나 기금의 수준이 시간이 지날수록 모자랄 확률이 높다.

최근 ECB 정책위원이 언급했듯이 유럽재정안정기금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안이라면 유럽의 현재 채무 위기를 덮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돈을 찍어 대공황의 발생을 지연 시킨 것처럼 말이다. '위기를 덮다'는 표현 그대로 이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아닌 문제를 덮는 것이다. 근본적 해결은 앞서 설명한 대로, 증세(긴축을 포함한)이거나 인플레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 사회가 요동을 안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키는 한국인이 아닌 해외 시장 손에 넘어 가 있는 듯 보이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이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들의 최근 실적과 성장세는 세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다. 해외 시장이 안정이 될 경우 최근 크게 하락한 주가가 한국 시장을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 것이다.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매력적인 자본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발 악재가 한 숨을 돌리게 될 경우 빠른 시간에 그동안의 하락폭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진다.

세계 경제가 근본적인 해결을 보려면 여전히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닥칠 위기를 돌파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4월처럼 빠른 상승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너무나 멀어 보이는 2000포인트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처럼 힘 있는 장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에 뿌려진 돈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돈의 양은 여전히 엄청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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