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OCI 주주, '주먹구구식' 분석에 '벙어리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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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다음날 OCI보고서 10곳, 삼성전자와 '비등'
주가, 4개월여만에 최저점 vs "전망 좋죠" 긍정 일색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OCI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충격이 크다. 때문에 OCI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증권사 연구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주가와 무관한 향후 전망이 좋을 것이란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분석만 시장에 나와 답답한 상황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실적 발표 다음날(14일)인 하룻동안 OCI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10곳이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9곳)보다 오히려 1곳이나 더 많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31위인 OCI가 시총 1위주(삼성전자) 와 이처럼 비등한 보고서가 나왔다는 것은 OCI 2분기 실적이 미친 시장 충격과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OCI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1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66% 줄은 3616억원으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실적쇼크'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적발표 다음날 OCI 주가는 전날보다 5% 넘게 하락하며 3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OCI주가가 40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7일 종가 39만5500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4월 29일 기준 64만원까지 기록한 전례에 비쳐보면 OCI의 이날 종가는 거의 반 토막에 가깝다. 시장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OCI 분석이 보고서 물량공세와 낙관론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분석은 현 시점 보다 향후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는 구조지만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 추세가 확연해 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OCI종목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신영증권과 현대증권 단 2곳뿐이다. 투자의견은 NOT RATE를 유지한 KB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전 관점인 매수를 유지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반기 태양광 시장은 독일,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회복이 예상된다"며 "시장 회복은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들 역시 하반기 시장 태양광 시장 회복과 폴리실리콘 회복이 수반될 경우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당장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2% '부족해 보인다. 현재 향후 주가의 바로미터인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 추세가 확연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11~15일) 외국인의 최대 순매도 종목은 OCI로 이 기간 159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4번째로 OCI(1052억원)를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역시 방향성을 찾지 못하기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10시50분 현재 OCI는 전날보다 1만500원(2.64%) 내린 38만7000원으로 지난 14일 기록한 종가(38만9500원)보다도 낮아진 상황이다.

목표주가도 현재주가와 '따로' 논다. 10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중 가장 최저가는 54만원이며 가장 고가는 75만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많게는 두 배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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