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퇴직연금 R/K 시스템 구축 '딜레마'
보험사, 퇴직연금 R/K 시스템 구축 '딜레마'
  • 김주형
  • 승인 2004.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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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행될 퇴직연금제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져있다.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형)시장을 토대로 개별 가입자 정보획득을 위한 R/K시스템 구축시 공동시스템개발인지 개별시스템 구축인지를 두고 검토가 끝났지만 업계간 이해관계가 달라 구축 여부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개발원은 생보사의 경우 삼성·교보·대한·알리안츠생명이 손보사들로는 삼성·LG·동부·현대해상이 국민·하나은행,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등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기록관리(Recrd Keeping:R/K)시스템 공동개발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기록관리(Record Keeping : R/K)시스템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및 개인퇴직 계좌에서 가입자 정보와 적립금 변동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 통보, 조회하는 시스템이다.

보험사들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운용관리기관과 상품제공기관으로 기록관리시스템을 통해 얻은 고객의 정보를 토대로 개별 투자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판매 할수 있기 때문이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근로자에게 3개 이상을 상품을 제시해야 하는데다 근로자의 연금급여는 적립금 운용수익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투자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금융기관에서는 R/K시스템을 구축하면 각 개별 가입자들에 대한 투자성향이나 변동사항등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개별 성향에 맞춘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일단 시스템 공동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동시스템은 개별구축에 비해 초기 개발비용이 절감되며, 제도의 조기정착 유도 및 제도변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시장전략, 상품제공, 운영모델, 수익성에 따른 공동전략 수립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기간이 개별시스템 구축보다 길며, 개발 및 운용방법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형사들에 비해 자금규모가 적은 중소형사들은 개발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중소형사의 한 관계자는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자체가 가져다 주는 이익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초기 수십억원이 드는 개발비용을 감안할 때 과연 시스템 개발로 인해 초기개발비용을 넘는 수익을 올릴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개발에 비교적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은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합치되는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별도의 시스템 검토에 착수하고 있는반면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개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공동시스템 개발을 했지만 운영기관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공동시스템이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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