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빠진 우리금융 민영화, 순항할까
산은 빠진 우리금융 민영화, 순항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력 인수자 빠져 궤도 수정 불가피
분산 매각, 블록세일 방식도 수면위

[서울파이낸스 서지희기자] 금융당국이 산업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입찰 참여에 제동을 걸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순항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우리금융 유력 인수자로 지목돼온 산은이 빠지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배제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또 다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입찰 참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를 희망해 왔던 까닭에 초대형은행 탄생이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으나 이번 금융위의 발표로 '없었던 일'이 됐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각 지주회장들이 "어렵다" 는 입장을 밝혀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할 경우 지분의 95%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는 현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도 우리금융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국내 사모펀드는  우리금융을 인수할 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 사모펀드는 정서상의 이유로 가능성이 낮다.

우리금융 민영화 담당 관계자는 "PEF가 참여한다고 해도 외국계에게 민영화를 맡기지 않을 것 같고, 국내 PEF는 우리금융을 가져갈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산 매각 또는 블록세일을 통한 민영화 방식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조건과 유사한 방식이 바람직하는 하다는 것.

이건호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가져갈 만큼 크게 투자할 만한 곳은 국내에 없고 외국계 기업 은 정서상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민영화 작업이 우선이라면 블록세일 형태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