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잡아라' 기업 투자 봇물
'태양광을 잡아라' 기업 투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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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ㆍLGㆍ한화 등 수직계열화…사업 첫 진출 업체 증가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산업에 기업들의 진출이 봇물 터지듯 잇따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태양광 발전 관련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폴리실리콘(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료),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균일한 덩어리) 및 웨이퍼(잉곳을 0.2mm로 얇게 자른 것), 셀(태양전지), 모듈 등의 제품과 시스템,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 SDI는 종전 전지사업에 새로 합류한 태양광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소·중·대형 전지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그린 장치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 사업은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 잉곳·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모듈(삼성SDI), 태양광 발전소 시공·운영(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 등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가 이뤄진다.

LG화학도 지난 2일 4천91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산업의 핵심부품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전남 여수에 연간 생산 규모 5천t의 공장을 지어 이르면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LG실트론과 LG전자가 각각 웨이퍼와 태양전지를 맡아 그룹 내에서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구축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1조여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내년 초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13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로 그룹은 태양광 제조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역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참여를 통해 태양광 산업에 진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태양광 산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수종산업 역할을 한 반도체나 LCD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모멘텀이 떨어진 상황에서 태양광산업이 대체 수종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내놓은 '2011년 태양광산업 실적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산업 제조업의 매출 실적은 작년(5조9천억여원)의 배 가량인 10조4천265억원으로 예상됐다.

태양광 산업 매출은 2007년 4천400억원, 2008년 1조5천400억원, 2009년 2조3천700억원 등 올해까지 해마다 증가했다.

태양광 산업의 특정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기업의 '투자 공세'도 무섭다.

특히 폴리실리콘에서는 선두업체인 OCI가 공격적으로 생산용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작년에 생산을 시작한 한국실리콘과 웅진폴리실리콘이 양산대열에 합류했다.

OCI는 지난해 말 폴리실리콘 생산을 늘리기 위해 2년간 1조8천8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업체인 넥솔론도 4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결정해 태양광 발전용 잉곳과 웨이퍼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측은 "많은 기업이 설사 공급과잉이 발생하더라도 태양광 제품의 가격경쟁력이나 기술성능 향상이 부정적인 요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등이 태양광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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