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서민금융..보완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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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실적은 호조…사후관리 보강 필요
햇살론, 올 상반기 실적 2200억…증가폭 축소

[서울파이낸스 서지희기자] MB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이 답보상태다. 미소금융은 경기침체가 불러온 상환부담으로, 햇살론은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수요감소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별소득없이 명목을 상실한 녹색금융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선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미소금융 실적은 꾸준한데…사후관리 대책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소금융은 올해 상반기(5월 말 기준) 동안 102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한해 동안 795억원 기록한 점을 봤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 산하 미소재단 실적은 △국민 74억7000만원 △우리 36억5000만원 △신한 113억6000만원 △하나 20억28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 한해 실적(국민 71억5000만원, 우리 48억4000만원, 신한 5000만원, 하나 97억원)과 비교했을 때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걸림돌이다. 미소금융이 제도권 거래에서 소외된 서민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자영업 대출이 대부분인 미소금융 대출자들에겐 사업장 운영자금과 대출 원금상환이 동시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A은행 미소재단 팀장은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주로 운영자금으로 이용하는 미소금융을 통해 창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후관리 담당자가 미소금융재단을 이용한 대출자를 방문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상환이 가능한지를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인 만큼 보완책을 추가로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윤재경 미소금융중앙재단 과장은 "미소금융 수혜자들의 자활·자립을 돕기 위한 미소아카데미를 통해 전국 광역 거점별 교육장에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햇살' 거둬진지는 오래…저축銀 사태 '엎친데 덮친격'

햇살론은 실적부터 부진하다.

5월 말 기준 햇살론은 올 상반기에 상반기에만 2236억원을 대출했다. 총 잔액은 1조6095억원. 지난해 7월 시행된 이후 두 달만에 9755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것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다. 

햇살론 실적 감소에 대해서는  시행 이후 고소득·저신용 대출신청자를 대상으로 자격 조건을 강화한 것이 올해 상반기에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대출기관의 소극적인 대출태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가 대출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한다. 저축은행이 햇살론 대출 비율이 높지 않지만 저조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것.

금융회사별 햇살론 대출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농협(35%), 새마을금고(36%), 신협(21%), 저축은행 (6.9%), 수협 17억원(1.5%)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줄이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 햇살론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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