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ELW 집합교육…'수강인원 채우기 어렵네'
금투협, ELW 집합교육…'수강인원 채우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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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집합 교육 대비 온라인 교육 편중 '심화'
집합 교육, 저조한 참가 신청에 번번이 '폐강'

#1 최근 주식워런트증권(ELW)투자자인 A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달 1일까지 ELW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접한 것. A씨는 허둥지둥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교육 개설 과정을 살펴봤다. 온라인 교육과 집합투자 교육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이수하게 된다. A씨는 찾아가야하는 집합 교육 대신 망설임없이 온라인 교육을 신청했다.

#2 B씨는 늦은 나이임에도 ELW투자에 나설 결심을 했다. 금투협에 직접 찾아가 들을 수 있는 교육 과정이 있다는 소식에 신청 접수를 했다. 평소 컴퓨터 작동에 익숙지 않았고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B씨는 이번에도 교육을 듣지 못했다. 해당 교육 과정이 신청 인원 부족으로 지난번에 이어 또 무산된 탓이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이 같은 A씨와 B씨의 사례는 실제로 최근 금투협의 ELW 교육을 앞둔 투자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문제는 B씨의 경우처럼 집합 투자 교육 신청자들의 교육 기회가 번번이 박탈되고 있는 것.

16일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가 내달 1일까지 ELW 미 교육이수자의 경우 매수 거래를 정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탓에 현재 투자자들의 신청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신규투자자들도 내달부터 ELW투자에 나서기 위해 의무적으로 교육 이수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ELW교육은 투자자들이 거쳐야 할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문제는 투자자 B씨처럼 집합 교육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다.

실제로도 집합 교육 참가자들은 컴퓨터 작동이 미숙한 노인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교육 개설이 안 되고 있어 이들이 교육을 받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집합 교육 참가자들은 컴퓨터 작동이 서투른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참여 인원이 저조해 집합 교육이 폐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금투협 입장에서도 ELW 집합 교육은 '계륵'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온라인 교육에 지나친 쏠림 현상이 일어나다보니 직접 방문해 교육받는 집합 교육이 폐강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운영 성과와 취지 모두 위기에 놓인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집합 교육 지원자 수가 적어 20명 정원을 채우지 못해 개설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5월 금투협 산하 기관인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14일, 28일 두 차례 집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4일 과정은 참가 신청이 저조해 폐지됐고 28일 교육 과정으로 이양됐다.

온라인 교육과 집합 교육의 교육 시간은 각각 1시간으로 동일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교육이 시공간 제약이 없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금투협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교육과 집합 교육 모두 동일한 커리큘럼이 진행되기 때문에 두 교육의 우월성은 가릴 수 없는 만큼, 결국 투자자 선택에 달렸다는 것.

금투협은 매월 ELW 집합교육 모집 계획을 보도 자료를 통해 광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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