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후취 상품 전무, 제도 있으나 마나
수수료후취 상품 전무, 제도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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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생보사들이 수수료 후취 저축성보험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 시장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은 수수료 후취제 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후취제는 보험료에서 차감되는 판매수수료를 나중에 가져가는 제도를 말한다. 보험납입 기간 중에 모두 차감하는 것이 아니라 전 보장기간에 걸쳐 차감하는 것이다.

선취제 상품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실제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이 보험료의 70~80% 수준이다. 반면 수수료 후취제 상품은 보험료 전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은 상품경쟁력과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생보사들이 후취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아직까지 상품 출시는커녕 개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후취제 상품 개발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며 대한생명 관계자는 "상품개발이 강제조항에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여러 문제가 있어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중소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이 출시한 뒤 시장여건 등을 분석한 다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후취제 상품 개발을 꺼리는 이유는 시장상황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설계사는 판매수수료의 80~100%를 계약한 다음달에 지급받고 있다. 그런데 후취제 상품은 수입원인 수수료를 나중에 받아야하기 때문에 설계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지급수당 의존도가 높은 영업현장과 맞지 않다"며 "후취제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설계사들은 선취제 상품 위주로 팔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변액보험을 운용한지 10년도 안 돼 유지율, 경험생명표 등 축적된 경험 통계가 충분치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또 다른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미리 수수료를 지급하는 외국사의 경우 제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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