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과연 그 테마가 세상을 바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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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전문가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태양광' 대세…단발성테마는 투자가치 'ZERO'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미래를 바꿀 수 없는 테마라면 과감하게 버리세요."

▲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의 테마접근 방식은 확고하다. 산업화가 가능한 테마가 아니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1990년대 불어 닥친 IT테마는 인터넷세상을 열었다. 2000년대 중국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큰손이 됐다. 세계 산업지형을 바꿀 테마를 찾고 해당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그가 제시하는 정공법(正攻法)이다.

현재 그가 주목하는 테마는 '태양광'. 일본 원전 사고가 결정적인 방아쇠가 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세계가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 한국은 오히려 원전기술을 수입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에너지위기가 오자 원전기술 수출로 많은 외화를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죠."

'태양광'을 지목했지만 먼저 겨눈 곳은 '석유'와 '천연가스'다.

태양광은 최종 목표지만 당장 실용화가 어렵다. 당장 여름이면 전기 사용량이 봄 대비 25% 이상 급등한다.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기존 화석연료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은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쉐일가스(Shale Gas, 암반층 천연가스) 운송을 위한 대규모 터미널 공사가 파나마에서 진행 중이다.

"당장 여름이 되면 원전을 잃은 일본은 제한송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고용효과가 낮고 단위전력 소비가 높은 일본 내 정유·석유화학·철강 산업이 제한송전의 압박을 받겠죠. 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이로 인한 수혜는 확실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중기적으로는 '석유''천연가스'가 세계 에너지 산업을 바꿀 테마라는 그의 견해는 견고했다. 반면 단발성테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정치인테마주 같은 잠깐 뜨고 마는 테마들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방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능한 테마는 꾸준히 등락하며 우상향합니다. 단발성테마는 쳐다도 보지 마세요."

그의 경력은 과감한 발언에 힘을 더한다. 지난 1996년 증권계에 입문한 뒤 셀(sell)사이드인 증권사와 바이(buy)사이드인 자산운용사를 넘나들며 내공을 키웠다.

2007년 7월 삼성투신운용 리서치센터장 자리에서 서울증권(현재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4월부터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을 수차례 양성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내 종목을 233개 테마로 나눠 자세하게 분석한 '한국증시 테마분석 2011' 출간을 주도했다. 그의 영입 이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예리한 분석과 보고서는 시장에서 '소신이 살아있다'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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