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국 무역 파트너 부상, 글로벌 경제 변화 촉진
中 주요국 무역 파트너 부상, 글로벌 경제 변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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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중국이 주요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늘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 전 만해도 중국은 무역량이 미미해 주요 20개국(G20) 중 단 한 국가의 제1 무역 상대국으로서도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오늘날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 주요국들의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 中, 주요국 무역파트너 부상(왼쪽, 가운데) , 세계 수출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오른쪽)<출처:WSJ=IMF무역통계국>

WSJ는 이같은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입지강화는 각국 경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지만 늘 좋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 미국 국가위원회 의장이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이코노미스트는 "누군가 앞으로 50년에서 100년간의 역사를 쓰게 된다면 지난 2008년 겪었던 대침체나 미국이 직면한 회계적 문제를 다루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움직임에 어떻게 세계가 적응하느냐에 관한 것이 그가 쓰는 역사책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중국의 무역 파워는 여타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라며 그 예로 브라질의 산업구조, 미국의 노동시장, 남아프리카의 직물 산업을 꼽았다.

중국에 생산품을 수출하면서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중국과의 무역은 환율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거나 임금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등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자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에서 상품 위주의 경제구조로 바뀌었다. 대중 수출의 80%는 농산물과 광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 중 90%는 제조업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에서 제조업 임금이 중국보다 비싸기 때문으로, 이같은 산업구조의 변화는 브라질의 제조업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00년 브라질 수출 전체 규모 중 2%미만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규모는 2009년 12.5%까지 늘어났다.

남아프리카 정부는 노조의 압박을 받자 중국에 자발적으로 직물 수출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직물, 가구, 전자기기 제조업자들이 중국에서 관세를 올리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소피안 와난디 인도네시아 고용주협회장은 "임금이 중국보다 싸지만 중국은 우리를 이기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형편없는 인프라와 고금리가 사업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현재 중국 수입업자가 되거나 파산에 이르렀다"면서 중국과의 무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도 중국과의 무역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과의 무역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쪽에서는 독일처럼 부유한 몇 국가와의 무역은 임금에 대한 논란을 불러오지 않지만 이머징 국가와의 무역은 미국 노동자 실직을 불러오는 부정적 경우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역으로 더욱 정교한 상품이 들어온다면 미국내 노동자들의 임금상승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이같은 노동시장에서의 변화가 무역을 통해 이득을 보는자와 손해를 보는 자 사이에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더욱 싼 노동력을 가진 국가와의 무역을 통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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