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잡스의 저주(?)…주가도 실적도 '시들시들'
삼성전자, 잡스의 저주(?)…주가도 실적도 '시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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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연속 하락세…87만원까지 떨어져
애플·LG전자 등 국내외 경쟁사들 압박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삼성전자가 추락하고 있다.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개월만에 8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못할 것이란 소식에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의견은 '과도한 하락'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한 국내외 경쟁사들의 견제로 투심은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만4000원(-2.70%) 내린 8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만원(101만원)을 돌파 한 이후 한 달여만에 12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도 131조964억원으로 최대치 대비 17조6700여억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칠치고 있는 것은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3만원에서 1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투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총 37.3조원(기존 예상치 38.2조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2.9조원(기존 예상치 3.5조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LCD패널 가격반등, LCD부문 출하량 감소, 갤럭시탭 판매량(sell-through) 부진으로 인한 통신부문의 부진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LCD 부문의 실적 부진은 수율 차질 등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된다며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조정을 받겠지만 D램과 LCD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실적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권사들의 주장에도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한 국내외 경쟁사들의 견제와 압박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특히 태블릿PC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기했다.

애플이 아이패드2를 출시한데 이어 모토로라가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탭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

JP모건 측은 "올해 태블릿PC 생산물량 8100만대 추산되고 있다"며 "최소 36% 가량 공급이 과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태블릿 PC시장 둘러싼 경쟁사들과의 신경전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산이다. 최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삼성전자가 급부상하자 이를 견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뱉고 있다.

최근 있었던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직접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실적이 과장됐다"고 독설을 쏟아낸 것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 도입을 결정한 것이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삼성전자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의 SG 방식 3D TV를 문제점 투성이인 1세대 제품으로 규정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단순히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견제가 심한 상황"이라며 "D램과 낸드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세트 부문에서는 삼성도 상당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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