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건설 붐, 왜 다시 깨어나나?
두바이 건설 붐, 왜 다시 깨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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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지난 2009년 12월 두바이가 국영 부동산개발기업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지 2년만에 수백만의 새 부동산이 속속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세계 금융·상업 중심지로 급속히 떠올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건설시장은 한 때 정체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낮은 금리와 비용 하락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상태다.

3일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두바이 개발업체들이 그동안 중지돼 왔던 건설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 소재 부동산회사인 랜드마크 어드바이저리(Landmark Advisory)에 따르면 4만8000가구들이 2년안에 지어지면서 총 공급은 12%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두바이의 건설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저금리와 건설비용 하락은 건설업체들이 자산가치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건설계획에 착수하도록 하는 유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두바이 건설 주문 프로젝트들은 진행이 멈춰진 상태였다. 이는 두바이가 쇠퇴와 번영을 빠른 시간안에 급격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2002년 지정 구역 내 외국인 소유 부동산을 허용하면서 이후 6년간 주택 가격은 4배나 상승했으며 2006년 부터 2008년 중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주택 가격 성장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같은 '두바이 신화'는 2008년 9월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부동산 대출로 거품을 넣었던 아랍에미리트 내 은행들이 대출 정지 사태를 맞게 되면서 멈춰졌다.

두바이 양대 모기지 업체인 암락 파이낸스와 탐윌이 부실해지면서 결국 국유화됐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약 50%의 두바이 부동산 프로젝트는 중지되거나 취소됐다.

그러나 최근 두바이 건설업체들은 지난 2006년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재연하듯 다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를 관두게 된다면 끝까지 완성하는 것보다 더욱 비용이 들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두바이에서 주택 구입자들은 10% 선급금을 내고 있으며 건설 진행도에 따라 분할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주택을 판매하면서 전체 비용의 절반만 회수한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가 취소되면 현재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존스 랑 라셀은 올해 상업용 주거지구 1200만 스퀘어가 올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4분기 사무용 지구의 41%가 비어있는 상태이며 임대료는 평균 30%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 매입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 랑 라셀에 따르면 주택 거래 규모는 53%가 급감했으며 주택 가치는 65% 하락했다. 지난달 도이치 뱅크는 아랍에미레이트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보다 62%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두바이의 건설 수요는 중동권의 불안 여파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회사인 CB리차드 엘리스의 매튜 그린 리서치센터장은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그 곳에 위치한 회사를 보다 혜택이 많은 두바이로 옮기도록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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