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美 정부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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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방송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유가 급등은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석유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막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비축유 방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유가가 높다는 것보다는 유가 급등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3대 산유국인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와 중동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는 지난주말 배럴당 104.42달러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로 관련 산업 노동자들이 떠나면서 리비아에서 하루 160만배럴에 달했던 하루 원유 생산량은 60% 급감한 상태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3일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중동의 정정 불안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전략적 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세계 각지에는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여러 나라가 있고 비축유도 상당하다"며 "비축유는 석유 생산 중단 사태로 심각해진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해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아울러 중동의 상황 전개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석유와 식품 가격 상승이 세계 각지에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은 충격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비축유 방출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맞서고 있다. 제이 록펠러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갤런당 4달러에 이른 가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축유 방출을 지지하고 있지만 라마 알렉산더 등 공화당 측은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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