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식품 가격 '고공행진'…"브레이크가 없다"
국제식품 가격 '고공행진'…"브레이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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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간 FAO 식품가격지수 <출처: WSJ=FAO>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국제유가 급등세와 글로벌 수급 차질로 최근 치솟고 있는 식품가격이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 UN식량농업기구(FAO)가 내는 식품가격지수가 지난달 236포인트를 기록, 전월 대비 2.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추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FAO식품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미 주요 곡물 가격은 지난해 이어진 이상기후로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FAO는 올해 글로벌 곡물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곡물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곡물생산량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2억t에서 800만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수요 증가 전망치인 1800만t을 크게 밑도는 양이다.

또한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 사태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유가는 국제 곡물 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식량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중동사태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국제 식량가격은 2008년 식량위기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유가가 식품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2008년 석유가격이 식품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처럼 국제유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반정부 시위 사태가 번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를 대신해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옥수수 재배 확산으로 기타 곡물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옥수수를 제외한 곡물 수급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아바시안은 석유가격 상승은 대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옥수수 생산 면적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옥수수 재배면적이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필수적인 밀 재배 구역까지 침범하게 되면 식량난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FAO는 올해 밀 생산량이 약 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바시안은 수요를 충분히 맞추려면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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