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평균 유가 100달러…걱정할 수준은 아냐"
EU "올해 평균 유가 100달러…걱정할 수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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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1.6%…1.0%P↑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유럽연합(EU)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올해 평균 1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배럴당 80달러)보다 25% 높은 것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U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당초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중간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례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것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27개 EU 회원국 전체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1.7%에서 1.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단일 통화권 관리 목표치인 2.0%를 넘어서는 2.2%로 뛸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작년 11월 정례보고서에서 제시했던 1.8%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집행위원은 이날 보고서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특히 전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역내 기업들의 낙관적 경기 체감에 근거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렌 위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유로존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올해는 회복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정세불안이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렌 위원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상밖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국 물가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미 전년 동월 대비 2.4%까지 치솟아 이런 우려를 확인시켰다.

렌 위원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평균 80달러에서 올해 1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집트에서 일어난 정치적 변화와 리비아 석유생산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난주 2년 반만에 배럴당 114달러선까지 급등했는데 글로벌 석유 수요는 올해 1.7% 늘었다고 지적했다. 렌 의원은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씩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과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가 상승세가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수십년 동안의 경험과 최근의 안정적인 인건비를 고려할 때 기껏해야 일시적이고 상대적으로 완만한 물가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석유나 다른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세와 물가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상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경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실업률은 현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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