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스민 향기 원천 봉쇄…시위 '무산'
中 재스민 향기 원천 봉쇄…시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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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앞두고 27일 예고됐던 제2차 반정부 시위가 공안당국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CNN은 이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의 27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평상복이나 유니폼을 입은 공안이 집회장소에서 기자들을 막고 시민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시위가 열리지 못했다고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백명의 공안들은 튀니지 '재스민 혁명'에 고무된 시위대의 2차 집회를 막기 위해 120개 이상의 차량을 동원해 베이징 중앙의 쇼핑거리 왕푸징을 가득 메웠으며 이에 따라 어느 누구도 시위에 나서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원자바오 총리는 집회 예정시간을 다섯 시간 정도 앞두고 직접 '네티즌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파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원 총리는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2003년 취임 후 세번째로 '네티즌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공직부패, 부동산값 폭등, 빈부격차 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밝히며 다독였다.

2차 집회가 예상됐던 맥도널드 앞에는 건설부지가 들어섰으며 이에 따라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쇼핑센터가 차단됐다.

CNN은 또한 오렌지 빛 옷을 입은 도로 청소부 복장의 사람들이 시위가 예정된 이 지역 주변에 서서 빗자루를 들고 있었지만 거리는 쓸지 않아 미스터리한 광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또한 평상복의 공안은 식당과 점포 근처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으며 유니폼을 입은 공안들은 기자들과 구경꾼들을 부근에서 나오도록 강요했다.

앞서 20일에도 대낮 양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번화가에서 사실상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당시 베이징 왕푸징 맥도널드 매장 앞에는 공안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한 젊은 남성이 '재스민'을 상징하는 듯한 흰 꽃을 바닥에 내려놓다 공안에 연행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하이 중심가인 인민광장 스타벅스 앞에서는 정부와 치솟는 물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려던 청년 3명이 경찰과 언쟁 끝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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