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장관 "카다피 떠나야 할 때"
英 외무장관 "카다피 떠나야 할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對) 리비아 제재 결의를 채택한 데 이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조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CNN은 "리비아는 내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카다피는 떠나야 한다"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의 말을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장관은 이날 BBC 방송 "더앤드류마"에 나와 "우리는 지금 리비아 시위자들이 죽는 잔혹한 상황을 보고 있다"며 "카다피 정부는 심지어 자신의 국민을 죽이고 있으며 지금이 카다피가 떠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국 내 카다피 국가원수와 자녀 5명 등에 대한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리고 카다피 일가에 대한 외교적 면책특권도 박탈한다"며 "이것이 리비아를 위한 최선의 희망책이며 한 국가의 원수로서 카다피의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결의를 영국에서 실행하기 위해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 신속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동결 조치에 대해 "리비아 국민들의 이익에 반해 자산이 사용될 수 없다"며 "이는 잔혹하게 시위대를 진압하는 리비아 정권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현금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추적해 동결에 나설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또한 리비아 국민 탄압에 악용될 수 있는 상품과 기술에 대한 수출 승인도 취소토록 했다.

앞서 선데이타임스는 카다피 일가가 지난주 런던의 프라이빗 금융 매니저에게 48억달러를 예치했으며, 런던에 상업용 부동산과 1600만달러 어치의 맨션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의 카다피 재산 동결은 스위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지난 26일 안보리는 카다피와 그 자녀 및 핵심 측근에 대한 여행 금지 및 국외자산 동결 등을 골자로 한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