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모하메드 간누치 튀니지 총리(69)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굴복해 27일(현지시간) 사임하고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85) 전 외무장관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간누치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이번 사임은 내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게 아니고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 있게 활동하기를 기대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간누치 총리는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튀니지 과도정부를 이끌어왔다.

이에 따라 튀니지의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간누치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사임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방송에서 "나의 사임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누치는 또 오는 7월15일 실시할 대통령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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