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크라이스트처치, 유령도시 되나…148명 사망
'강진' 크라이스트처치, 유령도시 되나…14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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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 남섬의 제1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비어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수만여명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등지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면서 도시 기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진 발생 이후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통해 떠난 사람은 5만명을 훨씬 넘는다.

크라이스트처치공항 최고경영자(CEO) 짐 불트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난 사람은 모두 3만2000여명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 떠난 사람까지 포함하면 크라이스트처치를 등진 주민은 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민 35만명 가운데 14%에 해당된다.

공항 당국은 매일 8000~9000명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뜨는 항공권 구하기도 쉽지 않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당국은 이처럼 주민들의 도시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 도심 기능을 빨리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당국은 "도심의 붕괴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붕괴 가능 건물에 대한 철거, 복구 등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강진 피해를 겪지 않은 지역에 도심 기능을 대체할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시당국은 몇달 동안 도심 통제가 계속되면 상권 붕괴, 도심 기능 마비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수는 14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실종자는 여전히 2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사체 발굴 추세로 볼 때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200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인 피해는 영어 유학생 유모씨 남매 실종 이외에 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에도 크라이스트처치 일대에는 수차례 진도 4.0이 넘은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구조 당국은 이에 따라 클리프톤힐 등 시외곽 경사지 주택 주민들에 대해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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