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회 원천봉쇄…홍콩에서는 쓰투화 추모 촛불집회
中 집회 원천봉쇄…홍콩에서는 쓰투화 추모 촛불집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위해 인터넷상에서 27일로 예고됐던 2차 집회가 공안당국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홍콩에서는 이날 수천 명의 시민이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쓰투화(司徒華)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약 2000명의 시민은 쓰투화가 1989년 일어난 톈안먼 유혈진압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매년 촛불집회를 개최한 홍콩섬 빅토리아파크에 모였다.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쓰투화의 일생에 관한 동영상이 비치는 동안 집회 참가자는 쓰투화의 평생 염원이던 중국의 민주화를 성원하는 노래를 합창했다.

교사였던 쓰투화는 28일 80번째 생일을 앞두고 지난달 2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 리척얀 주석은 이처럼 많은 시민이 촛불집회에 운집한 게 홍콩 주민이 여전히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투화는 영국 식민지 통치 하의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활동가 중 하나였고 톈안먼 사건 후 민주화 시위 주역들이 중국에서 탈출하는 것을 도왔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博迅,www.boxun.com)에서는 이날 오후 2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중국 전역의 27개 도시(홍콩 포함)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기로 돼 있었지만 집회 예상 개최지를 중국 공안이 물샐 틈 없이 차단하면서 어느 곳에서도 집회는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