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8% 넘어도 '山'…저축銀, MOU 졸업 무산되나?
BIS비율 8% 넘어도 '山'…저축銀, MOU 졸업 무산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 BIS비율 8% 충족…조기졸업 기대감
금감원 "업계 리스크 여전…졸업 시험 남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이달 말 발표되는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결산(2010년7월~12월)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과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맺은 61개 은행의 조기졸업 여부가 초점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금융당국과 MOU를 맺은 61개 저축은행들 중 상당수가 2분기 연속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일부 저축은행들도 BIS 비율 8% 이상을 유지함에 따라 MOU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MOU를 맺은 저축은행을 상대로 2분기 연속으로 BIS비율 8%를 달성하면 MOU를 졸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졸업요건을 갖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수익개선을 통해 BIS비율을 8%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오는 3월까지 이를 유지할 경우 경영개선 MOU도 조기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최근 삼화저축은행 사태 이후 졸업기준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들의 반기 결산을 집계하고 있으며, 이달 말 공시할 예정"이라면서도 "올 초부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김석동 금융위원장까지 저축은행 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BIS비율 8%를 유지했다고 무조건적으로 (경영개선 MOU를) 졸업시켜주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업계가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위기에 빠졌다고 해서, 저축은행이 PF 대출 비중을 줄였다고 경영 개선을 이뤄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에 그동안 경영개선 약정을 이행하려고 노력해온 저축은행업계는 당황해 하고 있다. MOU 해지 여부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금융당국과의 MOU에 관련됐다는 이야기만 나와도 고객들은 불안을 느낀다"며 "졸업 기대감이 높아졌어도 안심할 수 없다. MOU 관련 약정이 번복될 경우 우량 저축은행들도 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