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뜬다'…창원+엔씨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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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창단 심의기준 확정...후속절차는 총재에 위임

[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프로야구계의 숙원인 동시에 야구팬들의 희망사항인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8개 구단주(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심의기준을 확정하고 창단 기업 및 연고지 선정을 유영구 KBO 총재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KBO는 지난달 11일 1차 이사회 때 제9구단 창단을 승인받은 데 이어 창단 기업, 연고지 등 보다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창단될 구단은 모기업의 당기 순이익이 1천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10% 이상인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또,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유동비율 150% 이상과 부채비율 200% 이하를 기준으로 정했다.

제9구단 창단 신청서를 낸 엔씨소프트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해 우선협상 기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도 "KBO가 만든 심의기준이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고 엔씨소프트가 해당 기준에 합당하기 때문에 우선협상자로 봐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엔씨소프트는 1997년 3월 설립된 중견 기업. 엔씨소프트는 1998년 9월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후 리니지 시리즈, 길드워, 아이온 등을 간판상품으로 급성장했다. 게임업의 리더인 동시에 성장신화의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의 2009년 경영성적표는 매출 6천347억원, 영업이익 2천338억원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KBO 이사회의 결정에 감사한다면서, 창원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창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O는 이와 함께 신규 구단의 가입 조건으로 `상법상 불입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가입이 승인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2만5천석 이상의 관중석을 보유한 전용구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엔씨소프트는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으로 50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 또, 현금 100억원을 KBO에 예치하고 5년간 참가자격을 유지하면 세금을 제외한 원금과 이자 전액은 해당 구단에 반환된다.

신규 구단의 보호지역 조건은 창단 신청일 기준으로 해당 도시의 인구 수가 100만 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정해 창원시가 제9구단 연고지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창원시는 지난해 KBO와 프로야구단 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일단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한 뒤 새로운 구장을 지어 제9구단의 홈구장으로 무상 사용토록 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 측은 가입금과 선수 선발 등에 관한 사항은 KBO가 우선협상을 하고 나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며,올해 정규리그 개막일인 4월2일 이전에 구단주 총회의 승인 등 제9구단 창단과 관련한 절차를 모두 마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구단주 총회 승인을 거쳐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9구단으로 출범시키면 2013년이나 2014년 1군 가입을 목표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 선수단을 꾸리고 이르면 올 시즌부터 2군 리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창단 우선협상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함께 창단 신청서를 제출했던 나머지 2개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는 유영구 총재와 이상일 사무총장, 신영철 SK 사장 등 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KBO가 마련한 창단 기업 심의기준을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장병수 롯데 사장은 여전히 '시기상조론'을 앞세워 반대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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