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7년만에 감사원 감사받는다
한국거래소 7년만에 감사원 감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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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증권 유관기관 감사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감사원이 7년만에 한국거래소 감사에 착수한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위원장이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하며 사퇴한 지 일주일 만이다.

감사원은 19일부터 한달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관련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증권거래제도 운영실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소 감사는 지난 2002년 실시된 후 7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거래소는 2005년 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으로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정부의 임명 승인 조항이 폐지되면서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장관에 의해 거래소는 '공공기관(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거래소는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감사원 감사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해 왔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용되지 않자 감사원 감사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13일 사임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의 배경에 대해 "거래소 등 증권관련 유관기관의 방만경영을 시정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감사원은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의 예산과 조직 등 경영실태 전반을 점검해 방만경영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증권거래 관련 각종 제도의 운영실태와 금융위원회 등 감독기관의 지도·감독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감사할 계획이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상장ㆍ퇴출업무, 고도화ㆍ지능화하는 불공정거래 대응업무도 감사해, 자본시장의 건전한 육성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거래소 감사는 7년만에 이뤄지는 만큼 증권거래 제도와 운영은 물론 예산 및 조직 경영실태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할 생각"이라며 "이번 감사는 연초 감사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이 전 위원장의 사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14일 거래소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이사장직에 오른 뒤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직간접적인 사퇴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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