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고른 성장···연체율 전분기比 0.02%p 개선
대환 목적 수요 늘어··· 순이자마진(NIM) 0.18%P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수신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뿐 아니라 플랫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늘었다.
이자이익은 5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는데,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어났다.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 분기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을 통해 여신 잔액은 지난해 동기와 견줘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환 목적의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대환 목적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1분기엔 62%까지 높아졌다.
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 분기(2.36%)보다 0.18%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작년보다 24.4% 늘어난 1356억원이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713억원으로 작년보다 12.8% 증가한 가운데, 신용대출 비교·증권계좌 개설·쿠폰 사고팔기 서비스 등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 외에도 체크카드 및 펌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평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1% 증가한 7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2%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중에서 80%가, 40·50대 중에서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22만명을 달성했다.
포용금융 실천과 건전성 관리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1.6%를 달성하면서도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2%p 하락한 0.47%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수수료 및 플랫폼 사업의 수익원 다각화와 높은 성장을 시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