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 1분기 순손실 1543억원···"2분기까지 3천억 부실채권 정리"
저축은행, 올 1분기 순손실 1543억원···"2분기까지 3천억 부실채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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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감소·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순손실 192%↑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해 8%대···부동산 PF대출·새출발기금 협약 영향
"리스크 관리 중심 대응···2분기 중 3천억대 정리펀드 조성 예정"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지난해 56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1분기에도 15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보수적인 대출 취급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한 데다 손실 대응을 위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수익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 등으로 수익성 개선보단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527억원)보다 1016억원 늘었다.

손실규모가 확대된 것은 이자수익이 줄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저축은행업권의 이자수익은 2조466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2조7196억원)와 전분기(2조6301억원)보다 각각 2336억원, 1441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 감소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여신규모를 줄였기 때문인데, 실제 저축은행업권의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104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01조3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6%)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65조1000억원에서 62조7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3.7%), 가계대출이 38조9000억원에서 38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0.8%)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도 대규모로 추가 적립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조22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966억원) 대비 1326억원 증가했다.

건전성도 나빠졌다.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80%로, 전년 말(6.55%)보다 2.25%p 늘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 말 2.51%에 그쳤던 연체율은 2022년 말 3.41%, 2023년 말 6.55%를 거쳐 8%대까지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은 11.0%로, 전년 말(7.48%)보다 3.52%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5.01%에서 5.25%로 0.24%p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32%로 전년 말 7.73%였던 것과 비교하면 2.59%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침체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며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체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여신이 감소한 것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14.69%로, 전년 말(14.35%)보다 0.34%p 상승했는데, 이는 법정기준 대비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227.27%,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각각 법정기준(각각 100%)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 예치금 등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수신규모의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상황에도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업권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권은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응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먼저, 부동산 PF대출 매각과 관련해 올해 2분기 중 약 3500억원 규모의 자체 정리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캠코 매각, 경·공매 활성화 등을 진행, 2분기부터 부실채권 해소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매각과 관련해선 올해 초부터 새출발기금 외 제3자 매각이 허용된 만큼 다음달 말까지 개인신용대출과 함께 제2차 채권 공동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2분기까지 약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어려운 영업여건 지속 및 제도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올해는 전년에 비해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손실흡수능력 제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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