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저축銀 '재무건전성' 우려···자본 확충 '사활'
끊이지 않는 저축銀 '재무건전성' 우려···자본 확충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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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저축·IBK저축銀,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수혈
당국 권고치 하회 BIS비율 '수두룩'···NPL 공동매각 추진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자본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여력 있는 모(母)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거나 대규모 부실채권(NPL) 매각을 추진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력이 좋지 않은 저축은행도 상당해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오는 10일 진행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 5월(1000억원 규모) 이후 약 3년 만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이번 유상증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BIS비율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대응할 적정한 자본력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BIS비율을 8% 이상으로, 1조원 미만인 저축은행은 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다만, 이는 저축은행업 영위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하는 법정비율이다. 금융당국은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이보다 높은 수준(각각 11%·10%)을 권고치로 두고 저축은행을 지도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저축은행(총자산 1조8085억원)의 BIS비율은 13.84%다. 법정비율인 8%는 크게 상회했지만 당국 권고치와의 차이는 2.84%p(포인트)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난해 1분기 BIS비율 18.12%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28%p 급감했다. 연체채권 증가로 BIS비율이 하락,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모기업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이 1조7190억원인 IBK저축은행도 1분기 말 BIS비율이 당국 권고치(11%) 아래인 10.35%까지 떨어지자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IBK저축은행에 예수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주주 예수금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두 은행 외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그룹 계열 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총자산이 3조원대인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BIS비율이 11.38%로 당국 권고치를 간신히 넘었다. 이 은행은 지난해 5월 모기업인 호주계 페퍼그룹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았는데, 올해에도 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수혈받았다.

상상인저축은행(총자산 2조6719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총자산 1조3575억원)도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 모기업인 상상인그룹으로부터 각각 300억원, 130억원을 지원받았다. 두 저축은행의 1분기 BIS비율은 각각 11.31%, 10.88%를 기록했다. 이 중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비율은 당국 권고치보다 0.12%p 낮았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자본력이 탄탄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그나마 낫다. 이들 은행 외 연체채권 급증으로 BIS비율이 권고치 수준까지 떨어진 곳들이 상당한데, 자본 확충 통로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대형사들 가운데서도 △JT저축은행 11.33% △JT친애저축은행 11.23% △애큐온저축은행 12.02% △OSB저축은행 12.09% 등의 BIS비율이 권고치에 근접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권 전반적으로 자본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더 문제는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저축은행들도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연체채권 등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는데 채권을 마냥 매각하기에도 한계가 있고, 자본력이 크게 떨어진 곳들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도 인기를 얻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고자 인수·합병(M&A) 대상 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한 BIS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BIS비율이 10~11% 밑으로 떨어진 수도권 저축은행만 M&A만 가능한데, 이 비율을 일부 완화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M&A 매물로 나올 저축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선제적인 조치로 시장 안정화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 BIS비율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업권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이 보유한 1360억원 규모 개인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 연체채권을 이달 중 NPL전문투자회사에 공동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에 참여하는 저축은행은 18곳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우리금융F&I, 키움F&I, 하나F&I를 매수자로 하는 매각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공동매각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 부실채권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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