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넷제로' 준비 박차···문제는 SAF 인프라 부족
항공업계, '넷제로' 준비 박차···문제는 SAF 인프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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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AF 사용하는 국적사 대한항공이 유일
유럽 2025년 SAF 사용 의무화···미국 2030년 10% 사용 목표
국내 급유 인프라 구축 아직···에쓰오일, 최근 SAF 생산 인증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전 세계 항공업계가 '2050 탄소중립'(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내년부터 항공유 중 2%를 지속가능항공유(SAF)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나 국내 SAF 공급망 구축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계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21.2기가톤의 탄소를 감축을 목표했다. 프랑스는 자국 공항에서 급유 시 SAF 1% 이상씩 혼합할 것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위반할 시 부담금을 부가한다. 미국은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항공유의 10% 이상을 SAF로 대체할 것을 목표했다.

SAF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기존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나 미세조류 등 원료를 통해서 생산한 항공유를 말한다. SAF는 생산부터 사용의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80%가량 적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SAF는 기존 항공 연료 특성과 거의 동일하기에 기존 항공 연료에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국제적 항공업계는 SAF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국은 공급망 구축조차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에쓰오일이 SAF 생산 인증 'ISCC CORSIA(탄소상쇄·감축제도)'를 획득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SAF 실증운항을 진행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라만탄에 26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SAF 생산을 목표로 SK울산CXL에 SAF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2026년 생산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SAF를 사용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SAF 사용 대신 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SAF는 리터(ℓ) 당 1.1달러 수준으로, 일반 항공유(ℓ당 0.5달러)의 2.2배 비싸다. 이에 재정 여력이 부족한 항공사는 SAF 사용이 어렵다.

세계 항공업계는 SAF 효율성 향상과 사용량 증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AF 사용에 가장 선도적인 EU는 SAF 사용 의무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SAF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일본은 SAF 사용 목표량을 설정하며 미국 생산 업체와 계약을 통해 SAF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연료 효율성 130% 향상을 목표하며 SAF 개발 투자에 앞장 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월 SAF의 제도적 기반 마련되며 대응에 늦은 상황이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SAF 생산에 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으며 아직 구체적 시행령을 제정되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SAF 사용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친환경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공항에서는 SAF 급유 관련 인프라조차 미비하다"며 "공급 환경뿐 아니라 비용 등 여러 요인들로 많은 항공사에서 실질적으로 SAF 사용이 어려우며 SAF 생산 시장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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