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파이브, 적자 폭 2배 확대···28㎓ 통신 문제없나?
스테이지파이브, 적자 폭 2배 확대···28㎓ 통신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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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130억원···적자재정 우려
투자금 3조원 필요···재원 확보 '가시밭길'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스테이지엑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스테이지엑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내년 상반기 제4 이동통신사 사업 개시를 앞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주관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4 이동통신 법인 출범 후 적자 재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같은 해 매출은 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9% 증가했으나, 인프라 투자 등 판매·관리비가 199억원에서 437억원으로 큰 폭 늘며 적자 폭이 늘었다.

특히 지난 2022년 기준 자본 총계는 1657억원 적자로 최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자본금 전액이 잠식된 상태였는데, 지난해는 자본잠식 규모가 1685억원으로 약 30억원 늘었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난해 적자 확대로 회사의 재정 능력에 대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4일까지 정부에 주파수 경매 대가의 10%인 430억원을 일시 납입해야 하는 데다, 제4이동통신사로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 할당 당시 향후 3년간 주파수 할당 대가 4301억원을 포함해 통신 인프라 의무 구축 비용 1827억원 등 총 6128억원을 최소 투자액을 제시했다.

다만 업계는 기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수준의 전국망 구축을 위해서는 투자비용이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본격적인 통신 품질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는 최소 3조원의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지엑스가 향후 5년간 전국망 구축을 위해 집행해야 하는 설비투자(CAPEX) 비용은 3조1000억~3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본력이 중요한 시장에서 카카오로부터 계열 분리 중인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이번 적자 폭 확대를 두고 2022년 회계 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면서 신사업을 위한 코어망, 인프라 개방 등 전략적 투자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의 외부 투자 유치금이 부채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선주로, 비상장사의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되나 상장 기업이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K-IFRS에서는 부채로 분류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스테이지파이브의 상환전환우선주와 파생상품부채는 1879억원 수준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빌링(요금부과) 내재화와 AI 시스템 도입,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테크 기반의 운영·비용 효율화와 △디바이스 △로밍 △MVNO 각 사업 부분의 성과를 통해 흑자 전환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사업실적 호조와 운영 효율화 작업으로 2024년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추후 사업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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