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시장 '빨간불'···장인화號 출발부터 난항
철강·이차전지 시장 '빨간불'···장인화號 출발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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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포스코홀딩스 실적 하향 조절···쌍두마차 동반 부진 전망
지난달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 쌍두마차인 철강과 이차전지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달 출범한 장인화호의 시작에도 빨간불이 켜지며, 장인화호가 눈앞의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이 철강 시장의 부진으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53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9조3000억원, 423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세서스인 매출액 19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7144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포스코그룹의 본연의 사업인 철강업은 글로벌 시황 부진과 값싼 중국과 일본 철강재의 유입으로 실적 둔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3조5310억원으로 전년대비 27%가량 줄어들었다. 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외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영향으로 분석하며 이러한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1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체들은 철강 산업이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2분기 시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글로벌 환경규제가 나날이 까다로워지며 업계는 현재 국내 철강산업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한다.

포스코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시장 또한 유례없는 혹한기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의 수요 악화와 고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양극재 사업의 저조한 수익성 기조와 음극재 사업의 적자를 예상하며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는 현재 수요가 위축된 현상을 본격 대중화 직전 시장 확장성이 주춤한 캐즘(chasm)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얼리어답터들이 이용한 다음 본격 대중화되기 전까지 단절적인 과도기 상황으로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의 경우 (위기의 골이)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에서 모두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철강, 이차전지 등 신사업을 두루 경험한 '정통 철강맨' 출신으로 포스코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의 두 마차가 모두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의 그가 어떤 타개책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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