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친환경차, 중국 가성비 공세에 수출 감소
韓 친환경차, 중국 가성비 공세에 수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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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누적 11만4122대, 2.8%↓
같은 기간 중국산 18만2000대, 7.5%↑
"저가형 전기차 등 품목 다변화 필요"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에서 근로자가 차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친환경차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에 성장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2월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수출 대수는 11만4122대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5만862대, 전년 대비 4.1%↑)만 상승세를 거뒀고 나머지 차종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전기차 5만4672대, 4.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8583대, 23.2%↓ △수소차 5대, 96.4%↓).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산 친환경차의 세계 진출 가속화가 우리 친환경차 수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가 최근 발표한 수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중국산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18만2000대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CAAM은 "내수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국외로 눈을 돌리면서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중국산 친환경차 수출 대수가 전년 기록을 경신하고 사상 최대를 거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산 친환경차 수출 확대를 위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위줘는 이달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회의 EV 100 포럼에 참석해 "친환경차 수출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 중 하나"라면서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영 친환경차 업체 디이차, 둥펑차, 창안차는 민간 친환경차 업체 비야디(BYD), 상하이차 등과 힘을 모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영향력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친환경차 수출 확대를 위해 저가형 전기차 등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미국, 유럽 등 선진 주요 시장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산 친환경차는 단기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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