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구원투수'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장수 CEO될까
[CEO&뉴스] '구원투수'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장수 CEO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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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전문가임에도 S&T·IB로 수익 다변화 성공적 평가
S&T사업, 지난해 3Q 적자→300억 흑자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사진=DB)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사진=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증권가 쇄신 바람 속에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곽 대표가 DB금융투자의 체질을 바꾸고 수익성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DB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25억2627만원으로 전년(107억7018만원)대비 16.31% 상승했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가 적자자전환한 것과 달리 DB금융투자의 실적이 늘어난 것은, 곽 대표가 수익 사업 다변화에 나서 성공한 영향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DB금융투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 추천에서 이견없이 그의 연임을 택했다. 

곽 대표는 지난해 3월 DB금융투자의 위기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DB금융투자는 2022회계연도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곽 대표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다. 그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으로 자리할 당시 부동산 PF 사업의 수익성이 극대화되면서 DB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2017년 224억원에서 2021년 1696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곽 대표로 부임한 이후에는 부동산PF 시장이 우호적이지 못했다. 주 무대였던 PF사업은 보수적으로 판단해 40억원 규모의 보증 1건을 신규로 추가하는데 그쳤다. 

곽 대표는 대신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기업금융(IB)분야에 집중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DB금융투자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문의 조직과 기능을 정비해 경쟁력을 높였다. 

DB금융투자의 지난해 3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T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T는 2022년 3분기 395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312억4208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DB금융투자 측은 이에 대해 "연초 기준금리 안정화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를 선정할 때, 중소형사 중 DB금융투자만 유일하게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등급을 높이는 등 대형·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업계에서는 DB금융투자의 재무안정성 평가항목과 함께 최근 감독기관의 조치 내역이 따로 없었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올해도 기업상장(IPO) 분야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DB금융투자의 올해 첫 IPO였던 로봇회사 케이앤알시스템은 기관대상 수요예측 870.20대 1을 기록했고, 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 8조원이 모이면서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IPO 이후 주가도 이날 2만5400원(종가)에 거래되며 공모가(1만3500원)의 약1.9배를 기록했다.

이에 연임에 성공한 곽 대표가 올해 IB분야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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