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영업 공격수'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CEO&뉴스] '영업 공격수'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꼽힌 영업통···법인 영업 직접 뛰는 현장전문가
매출·점유율 확대, 트래블로그 흥행 등 연타석 '홈런'
"본업기반과 뉴비즈 함께 성장···이익 총량 확대해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하나카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하나카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과감함과 적극성을 강조했던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의 혁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우호적 업황 속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순위가 상승한 데다, '트래블로그' 같은 굵직한 히트작을 내놓으며 업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호성 대표는 40여년 금융경력의 대부분을 영업 최일선에서 보낸 현장 전문가다. 상고 출신의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도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다.

이 같은 영업우선주의는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본업 기반을 착실히 강화하면서 뉴 비즈(New Biz)를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 이익 총량을 확대하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표 취임 이후 하나카드의 영업기조는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매우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원더카드', '제이드' 등 신규 라인업과 비금융 부문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연이어 출시했다. 전임 대표 시절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축소시켰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부문도 정상화시켰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법인영업에 뛰어든 결과, 지난해 법인매출(15조734억원)이 일년새 18%나 증가했다.

그 결과 이 대표 취임 첫해 하나카드의 총 매출액은 일년새 10.7%나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14.6%나 증가했다. 비우호적 업황 속 조달비용이 급증한 결과 순이익은 10.9% 줄었지만, 불어난 매출을 바탕으로 우리카드를 제치고 업권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속도가 붙은 트래블로그의 흥행 역시 이 대표의 혁신이 빚어낸 결과다. 이 대표는 MZ세대의 높은 관심도와 잠재된 해외여행 수요 등에 주목, 일찌감치 트래블로그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이에 '현금 없는 해외여행'을 슬로건으로, 환율 100% 우대라는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다. 환전통화도 26종까지 확대했으며,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끔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와 협업을 통해 트래블로그의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이는 지난해 폭증한 해외여행 시장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 1월 기준 50만명이었던 가입자는 11월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세달 만에 다시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 20% 중반대에서 올해 39.2%까지 치솟았다. 업계 최하위 카드사임에도 해외체크 점유율 1위 타이틀을 13개월째 수성하고 있다.

다만 낮은 국내 시장점유율은 여전한 숙제다. 해외매출의 성장세에도 국내 매출과 시장점유율 자체는 여전히 업계 하위권인데다, 조달비용 상승세에 막혀 영업자산을 늘리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적인 영업확대로 연체율이 업계 최고치(1.67%)까지 상승한 결과, 대손비용이 60% 넘게 불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는 이 대표가 올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이 대표는 "'공재불사(功在不舍)'라는 말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모두가 '원 스피릿(One Spirit)'으로 함께하면서 놀라운 한 해, 경이로운 하나카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