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MG손보 3차 매각 '시동'···관전 포인트는?
[초점] MG손보 3차 매각 '시동'···관전 포인트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보, 내달 11일까지 예비입찰···"인수자에 자금 지원"
매각 환경 개선됐다지만···"MG손보 자체 매력 떨어져"
'인수후보' 교보생명 "검토 안 해"·우리금융도 소극적 
(사진=MG손해보험)
(사진=MG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해보험 매각' 절차가 다시금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간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만큼 예보가 인수의향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등 강한 매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의 법률 리스크가 남아있는 데다 MG손보의 매력을 크게 느끼는 인수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이 이번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개선된 매각 환경과는 별개로 MG손보 자체의 매력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MG손보의 3차 공개 매각에 돌입, 인수 희망자로부터 의향서를 받는 예비 입찰을 다음 달 11일까지 하기로 했다. 인수 후보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곳에 실사 기회를 주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후엔 예보가 업무위탁을 받아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예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으나 JC파트너스와 법정 공방 등이 리스크로 작용,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예보는 매각 흥행을 위해 주식 매각(M&A)뿐 아니라 계약 이전(P&A) 방식을 인수 후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M&A 방식이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것이라면, P&A는 보험계약과 우량 자산 등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특히 P&A는 인수기업이 자산과 부채를 선별해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자산은 남기고 우량자산만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다. 투자자와는 반대로 인수기업 입장에선 여러 모로 유리한 방식인 만큼 원매자들도 P&A 방식을 선호할 것이란 평가다. M&A와 P&A 모두 공사의 자금지원이 이뤄진다.

이번 3차 매각 시도엔 지난해와 달리 올해 매각 환경이 개선됐다는 예보의 판단이 작용했다. 예보가 공고를 냈던 작년 8월엔 금리가 피크였던 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전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예보는 MG손보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K-ICS(킥스·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은 50.14%, 적용 후는 64.5%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이 제시한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권고치인 150%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MG손보의 누적 순손실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 18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예보 관계자는 "작년엔 미국채 10년물이 5%를 찍는 등 금리가 피크였다"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던 시기였지만, 올해는 금융시장 자체가 안정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G손보의 실적이 작년 3분기까지 적자를 냈고 4분기에도 적자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K-ICS는 개선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감안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매각 환경이 개선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MG손보의 매각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음에도 아직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우리금융지주와 교보생명 등도 소극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MG손보의 새 주인 찾기가 이번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MG손보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도 "MG손보를 여러 인수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지만, 증권사를 우선순위로 두고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는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 절차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다면 예보와 MG손보의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 보면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에도 건전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 부문에서의 메리트를 떠나서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MG손보 노조 자체의 파워도 세기 때문에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계약 이전 방식의 매각을 반대하며 매각 중단을 위한 소송전에 나섰다. 금융 당국을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결정 등 취소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지난 7일엔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