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비트코인 신고가 또 경신···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슈] 비트코인 신고가 또 경신···고공행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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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서 1억270만~1억318만원 기록 중
한 달 전보다 50% 넘게 급등···두 달 새 75%↑
"상승폭 커질 수 있어"···반감기 이후 조정 가능성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거래소에서 1억원을 돌파한 뒤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내달 반감기 호재 등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가파른 오름세에 뒤따를 조정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1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5시 기준 1억318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95% 뛰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선 1.81% 상승한 1억270만원을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95% 오른 7만2834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의 경우 업비트에선 24시간 전보다 1.17% 뛴 571만원에, 빗썸에선 1.61% 상승한 5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의 이더리움 가격은 0.70% 오른 4046달러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후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50% 넘게 뛴 수치다. 올해 초엔 5700만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 새 75% 이상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한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 등이 배경으로, 업계 안팎에선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간 가상 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전환이 예상되며, 기준금리 인하가 더 빠르거나 많이 진행될 경우 2019년의 사례처럼 가격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큰 정부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신용위험 등이 상존하는 환경은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이며, 비트코인 레이어2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는 점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치에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는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베팅하는 극단의 탐욕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1점의 '극단적 탐욕(Greed)' 단계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하는데, 비트코인이 상승장에 들어선 이후 극단적 탐욕 단계를 유지 중이다. 그만큼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현재 24시간 거래대금은 92억3419만달러(12조1568억원)에 달하며, 전날 코스피시장(9조4000억원)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1억원을 돌파했고, 해외에서도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며 "반감기 기대감, 미국 현물 ETF 자금 유입, 영국 ETN 승인 기대감 등이 재료로 보이며, 증시 유입 자금이 분산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상방 모멘텀이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높이는 재료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세에 따른 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 섞인 시각도 적잖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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