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충당금에 실적 부진···신사업으로 활로 개척
증권사, 부동산PF 충당금에 실적 부진···신사업으로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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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라이낸싱(PF)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업황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실적 한파를 겪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 등으로 실적 방어와 위기 극복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중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하나·신한투자·키움증권 등 6곳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의 연간 기준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합산 순이익은 3조4050억원으로, 전년(4조1728억원) 대비 1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하회한 주된 이유는 비경상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지분펀드 등 투자목적 자산 투자규모가 큰 증권사의 경우 주된 기초자산인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라 손실액이 발생하며 관련 비용으로 대부분 인식하게 됐고, 기업 신용공여가 자본활용 비즈니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으로 비용 대부분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제고에 한계에 달한 증권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실적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보유한 인도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 지분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분기 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 신고는 수리됐으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현지에 9개 법인과 2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인트벤처(JV)인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인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과 활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며 "상품 출시나 개발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도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부터 오는 2027년 말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판매하는 판매사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자격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회사채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해 이익을 추구하는 계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격조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IMA사업 자격 취득 신청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지원시기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해 개설이 예정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워킹그룹 외에도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토큰증권 연합체인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STO협의체인 'ST 오너스', 'STO 비전그룹', 'STO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월 아이티센/INF컨설팅을 STO 플랫폼 구축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까지 발행부터 유통까지 토큰증권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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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 2024-02-21 09:45:56
키움아 올해는 진짜 꽃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