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증권사도···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판매 중단
은행 이어 증권사도···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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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손실 발생하자 상품 수요 줄어···은행 판매 중단도 영향"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홍콩H지수(HSCEI, HangSeng China Enterprise Index) 하락으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은행권에 이어 증권업계에서도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월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에 대한 발행과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KB증권도 지난달 31일 발행분부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홍콩H지수 변동성이 축소되면 내부 검토 후 라인업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홍콩H지수를 ELS 기초자산에서 제외했고,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발행과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LS 상품을 찾는 수요 자체가 많이 감소했다"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행이 감소된 것은 당연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홍콩H지수 ELS를 발행, 판매 중단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하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라며 "ELS상품에 대한 주요 판매처가 은행이다 보니, 은행에서 판매를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를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이로 인해 ELS 구성 지수로 선호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금융권의 홍콩 H지수 ELS의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은행이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이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경제가 급격한 침체기를 맞으면서 홍콩H지수가 급락했고, 올해 H지수 ELS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며,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가시화 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초부터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사인 은행 5곳과 증권사 7곳에 대한 현장·서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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