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0개월 연속 증가세···최대치 또 경신
은행 가계대출, 10개월 연속 증가세···최대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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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4조원, 전월比 3.4조↑···주담대만 4.9조 증가
기업대출도 6.7조 확대···은행 수신은 28.8조 감소
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1월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10개월 연속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5조원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대출 역시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증가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역대 최대치다. 증가폭도 전월(3조1000억원) 대비 소폭 확대됐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55조3000억원으로, 한달새 4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작년 12월(5조1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 통계 속보치(2004년 1월)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4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대출금리 하락에도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지만,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125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늘며,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53조원으로, 한달새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말 일시상환됐던 대출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대출(1001조4000억원)도, 한달새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7000억원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회사채는 4조5000억원 순발행되며, 두달 연속 순발행을 지속했다. 연초 기관들의 높은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선차환목적 등으로 발행을 늘린 결과다. CP·단기사채도 우량물 중심으로 6조6000억원 순발행했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 수신잔액은 2294조1000억원으로 한달새 28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해당 감소세를 견인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한달새 55조2000억원이나 급감했다. CD 역시 2조3000억원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16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은행채 역시 소폭(5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며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법인·가계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는 96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연말 자기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인출됐던 은행 자금이 재예치되고, 국고여유자금도 유입되면서 2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어 채권형펀드와 기타펀드도 각각 5조원, 4조7000억원씩 증가했지만, 주식형펀드는 소폭(1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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