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찾기, 외국인 현대차·삼성전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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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저PBR보단 '성장주'···매수 상위에 SK하이닉스·NAVER·엔켐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부의 '저PBR' 기업 주가 제고 방안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에 '올인'했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와 NAVER, 엔켐 등 저PBR이 아니더라도 성장주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현대차 1조925억원, 삼성전자 9247억원을 순매수했다. 세번째로 많이 산 기아는 순매수 금액이 4559억원 수준으로 앞선 두 종목과는 다소 큰 차이를 보인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기업의 시가총액과 청산가치(장부가격)를 비교한 수치다. 1보다 낮으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버린 금액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342.43%나 급등했음에도 PBR은 여전히 0.60배에 불과하다.

PBR을 높이기 위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율)을 높이거나,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통해 순자산을 줄여야 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현대차가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고자 할 경우 배당 증액보다는 자사주매입이 동반된 소각규모 확대로 접근하는 것이 PBR개선에 더울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를 통해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30%로 상향하려면 우선주를 포함한 자사주 소각 규모가 최소 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돼야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PBR이 1.30배로 1을 넘어선다. 하지만 대만의 TSMC(5.61배)나 미국의 마이크론(1.95배), 네덜란드 ASML(24.18배) 등과 비교하면 충분히 저평가되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출하 감소에 따른 우려로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뚜렷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메모리 중심의 가파른 실적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 "온디바이스AI 시장 개화로 전반벅린 탑재량 증가세도 동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1475억원)와 삼성SDI(1311억원), LG화학(1231억원)였다.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36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NAVER 2770억원, 엔켐 1886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이들 종목의 PBR은 각각 1.50배, 1.35배, 10.87배 등으로 저PBR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칩에 적용되는 HBM 메모리의 주력 생산업체고, NAVER도 초거대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체들이다. 엔켐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AI에 기반한 클라우드, AI를 이용한 광고주 효율 증대·관리직 대체 등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면서 "네이버도 커머스와 클라우드를 통한 B2B AI 수익화 물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웹툰을 제외한 콘텐츠 적자 축소, 치지직을 비롯해 광고 타겟팅 고도화 기회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현대차(1조5070억원), 기아(5989억원), 삼성물산(4089억원) 순이었다.

한편 기관은 현대차(4289억원)와 LG화학(2634억원,1.04배), 신한지주(1835억원, 0.45배)을 가장 많이 샀고, 삼성전자(7162억원), NAVER(2358억원), SK하이닉스(224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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