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다이어트만 하던 증권가, 8년 만에 첫 임직원 감소
지점 다이어트만 하던 증권가, 8년 만에 첫 임직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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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은 2016년부터 감소세···2020년 '1000개 아래로'
4분기 순손실 예상,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등 영향
"지점 축소·디지털 역량 강화로 직원 감소 계속될 듯"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실적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인해 증권가 직원 수가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점포 수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을 늘려왔지만, 최근 경영악화 등 어려움이 직원 수 감소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추린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증권가 총 임직원 수는 전년(3만9538명)대비 320명 줄어든 3만8958명을 기록했다. 총 임직원 수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증권가는 그동안 비대면 계좌개설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점 지역에 분산된 영업지점을 통폐합해 대형화하거나 복합점포 방식을 도입하는 등 지점 다이어트를 지속해왔다. 이에 2016년 1200여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면서 800여개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사의 임원 수는 2015년 3만2000명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2022년 말 3만9000명대까지 증가했다. 

특히 2017~2019년 사이에는 3만5000명대 내에서 소폭 상승 하다가, 2020년부터 평균 1000명씩 상승했다. 이는 최근 투자자 연령이 낮아지면서 증권사 디지털 경쟁력이 필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실적 악화와 더불어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발생한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직원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들이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부동산 PF 시장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쌓아놔야 하는 입장에서 큰 수익은 내기는 더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부동산 PF부서의 구조조정이 있었다. 대형 증권사들도 부서 개편을 통해 PF 부서를 통폐합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점포 축소와 디지털화 역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디지털 인력도 일정부분 채워졌기 때문에 임직원 수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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