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만성적자' 컬리···IPO 연기 후 경영 효율화 주력
[초점] '만성적자' 컬리···IPO 연기 후 경영 효율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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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비용 절감 노력, 증시 상황 예의주시"···업계 "흑자 전환 관건"
공헌이익 2019년 이후 4년 연속 흑자···2022년 거래액 2조6000억원
운반·포장·광고선전·차량유지비 감소···TV CF 중단·퍼플박스 영향
컬리 동남권 물류센터 (사진=컬리)
컬리 동남권 물류센터 (사진=컬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새벽배송 전문기업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비용 절감에 나섰다. 체질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021년부터 IPO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1월 코스피 상장 계획을 돌연 연기했다. IPO 시장이 최근 글러벌 대내외 경제 악화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 철회가 아니라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연기한 만큼 흑자 전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증시 악화로 연기했던 IPO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보면 연결 재무재표 기준 컬리의 지난해 3분 누적 매출은 1조5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기간 누적 영업 손실액은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1836억원)에 적자폭이 35.4% 감소했다. 

이처럼 영업 손실이 축소된 것은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관리비는 5708억원으로 전년 동기(5937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살펴 보면 같은기간 포장비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559억원) 대비 12.7% 줄었다. 광고선전비는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393억원) 대비 37.5% 감소했다. 이 기간 운반비도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억원) 대비 14.1% 줄었다.

드라이아이스 자체 생산, 재사용 포장재 '컬리퍼플박스' 보급, 이용 고객별 맞춤 쿠폰 발급, TV 광고 중단 등 마케팅 비용 감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객 이용률이 저조했던 지마켓 스마일페이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플래너리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출시한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도 직매입이 아닌 수수료를 받는 상품 거래 중개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뷰티컬리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관리가 수월하며, 단가·마진율이 높은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한다. 

뷰티컬리는 출시 1년간 누적 구매자 수 400만명, 주문 건수 600만건을 돌파했다 뷰티 상품 수는 2022년 11월 보다 약 2배 많아졌다. 전체 매출 중 럭셔리 라인 비중은 33%를 넘었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과 컬리온리 단독 기획 상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특히, 컬리는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고객 활동성 증가를 위한 다양한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컬리는 지난 7월 첫 오프라인 축제 '컬리 푸드 페스타' 개최, 8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게임형 앱테크 마이컬리팜 출시 등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컬리로그를 이용하는 고객도 올해 1월 기준 컬리 전체 이용자의 20%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컬리의 신규 가입자 증가 수는 누적 100만명을 달성했다. 장바구니 증가 등이 성장 요인으로 1회 구매당 비용 6만원 넘섰다. 그 결과 컬리의 2022년 거래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다만, 컬리의 4년간 영업손실은 △2019년 1012억원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컬리는 "공헌이익으로 보면 2019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해명했다. 공헌이익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로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컬리는 지난해 4월 창원 물류센터, 5월 평택 물류센터를 여는 등의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구조적인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EBITDA는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컬리 관계자는 "마케팅비·포장비 등 판관비를 줄였고 고객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며 "자사가 추구하는 수익성 강화 전략은 일시적인 비용 계선이 아닌 구조적인 효율화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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