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에 해상 운임 급상승···산업계 불안감 증대
홍해 긴장에 해상 운임 급상승···산업계 불안감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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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운송 반도체 수출 위주 구조로 국내 영향 미미
"계약 운임비 적용 대기업, 중소기업 영향 다를 것"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내 컨테이너부두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내 컨테이너부두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공격을 가하자, 국내 산업계의 해상 운송에 차질로 인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홍해 사태로 인해 해상운임, 부대비용, 할증료, 보험료 등 각각의 항목이 증가하며 해운 운임이 급증했다.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일시적 중단 소식이 이어지자 카타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는 LNG 수입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06.03으로 전주 대비 16%가량 증가하며 운임료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초 1010.81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홍해 항로 불안정해지자 선사들은 기존 홍해 항로에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6000km 가량 우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항로로 인해 평균 10일에서 2주 가까이 증가된 기간은 운임비 상승을 초래했다.

다만 일정 선적량을 약속 시 해운사와 계약 운임료를 지불하는 대기업은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현물 운임을 적용받는 중소기업은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운송 시간 증가는 국제적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의 우려까지 이어졌다. 실제 테슬라,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유럽 공장이 수송로 변경으로 인해 부품이 부족해지자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해상운송에 의존하는 TV, 냉장고,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은 홍해 발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자동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국내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수출물가지수는 115.07로 11월보다 0.9%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중심 수출 구조의 영향으로 항공 운송이 98.4%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불안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홍해에서 희망봉으로의 선회는 단순히 운송 시간·항로 증가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성도 가중돼 화주의 물류비 증가, 글로벌 공급망 지연 등을 초래한다"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지엽적 물류망 붕괴로, 미국·영국 등 국가들의 개입으로 길지 않은 시간 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 국가로 국제 해운 시장에 큰 영향을 받지만, 계약 운임비를 적용하는 대기업과 미적용 받는 중소기업 각각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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