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상자산 시총, 올해보다 3배 성장···최대 5조 달러"
"내년 가상자산 시총, 올해보다 3배 성장···최대 5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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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 '2024년 시장' 전망
가상자산 현물 ETF 시대 개막·옥석가리기 본격화할 듯
이날 비트코인 가격 5500만원대···'거품론'에 숨고르기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내년에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최대 5조달러(6489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과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가능성,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까지 이른바 '트리플 호재'가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18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4조5000억달러에서 최대 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달 11일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로 내년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가상자산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시장 가격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상장이 현실화돼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정문석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제도권 자금의 유입은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또는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가속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통해 제도권 자금의 유입경로가 확보될 경우 가상자산 시가총액 성장률은 2023년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상장이 이뤄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하고, 최근 유럽 은행 최초로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됐다는 내용을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배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아울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코인베이스 간 소송은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과거 판례에 근거했을 때 SEC의 관할권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에 소송 진행 과정에서 SEC 패소 가능성이 커진다면 SEC의 조기합의를 통한 소송 마무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은 내년 1월 초에는 어떻게든 결정이 나게 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이 날 경우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내년 5월께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 재편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알트코인들의 가격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승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되어 제도권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ETF가 승인된 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프라이빗 세일의 증권성 문제와 '혁신 부재'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대적인 옥석 가리기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유입이 예상되는 제도권 자금의 규모가 충분히 크고 이미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은 자산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버블 붕괴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침체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달 초 6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1.42% 떨어진 559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빗썸에서도 5586만원을 기록, 전날보다 1.91% 밀렸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시각과 함께 단기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단기적으론 조정 단계를 거듭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으로 전날(73)보다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시장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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