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부익부 사모펀드···"중소 운용사, 후순위 투자자 출자해야"
빈익빈부익부 사모펀드···"중소 운용사, 후순위 투자자 출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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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기, 사모펀드 대체제 채권 등 많아"
중소 운용 "판매사, 사모펀드 허들 높아져"
15일 금융투자협회는 '사모펀드 시장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이서영 기자)
15일 금융투자협회는 '사모펀드 시장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사모펀드의 위협적인 대체재는 회사채가 됐다. 채권이 많아지면서 사모펀드 상품 진입 허들이 높아져, 중소형 펀드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힘든 시기를 넘기기 위한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15일 금융투자협회는 '사모펀드 시장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열고, 주제 발표를 한 임계현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버리지 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임 본부장은 "코로나 19 때는 기준금리가 0~1% 였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이 4~5%만 줘도 기준금리의 4~5배였다"며 "그러나 지금 기준금리는 3% 넘고, 회사·국고채도 7~8%를 주는 마당에 사모펀드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투자자에게 어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사모펀드 시장은 '빈익빈부익부'에 상황에 처해있다고 임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상위 1%의 자산운용사가 전체 운용사의 운용자산(AUM) 50%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최근 중소 운용사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오준규 황소자산운용 대표는 "신생 사모 운용사 대표로서 일련의 사모펀드 사건 이후 신생 운용사의 펀드 판매사 확보가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며 "판매사의 일률적인 판단 기준이 신생 운용사에게 높은 판매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 본부장은 중소형 운용사에게 후순위 투자자로 출자하는 방법을 권했다. 

그는 "해당 방법이 힘들긴 하지만, 중소형 운용사는 상품 데뷔를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어필하기 위해서 이같은 방법도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는 희생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제언했다.

또한 그동안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떨어진 신뢰성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상품컨설팅본부장은 "사모펀드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금융소비자의 신뢰회복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판매사로서 운용사·사모펀드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분석 목적의 정보취득이 가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소형 운용사의 사모펀드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모도 존재한다. 

임 본부장은 "결코 불리한 시장에만 처해있는 것이 아니다"며 "매년 사모펀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잔고는 813조원으로, 매년 평균 9.5%씩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비중은 73%로 2021년 이후 70% 대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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