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리인하 시기 가늠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FOMC···점도표 '주목'
[초점] 금리인하 시기 가늠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FOMC···점도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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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매파적 동결'···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제어
견조한 고용, 더딘 디스인플레···인하명분 여전히 부족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마지막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개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FOMC 성명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연준의 생각보다 과도하게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견조한 고용에 '매파적 동결' 무게···"연착륙 시나리오 유효"

매파적 동결 전망의 주요 근거는 고용지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고용이 한달새 1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15만명)과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모두 상회했다. 앞서 발표된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며 경기침체 우려를 높인 것과 상대된 결과다.

이뿐만 아니라 실업률도 3.7%로 0.2%포인트(p)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한달새 0.3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등 고용의 질적 개선도 나타났다. 연준이 조성한 고금리 환경 속에서, 경기지표가 악화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물가도 안정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은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CPI 상승률은 올해 6월 3%까지 둔화됐으나, 국제유가 급등 여파에 3.7%(8·9월)까지 반등했다. 다만 10월 3.2%로 하락한데 이어, 11월 추가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의 경우 10월과 같은 4%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추세적 둔화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미시간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각각 3.1%, 3.4%로 한달새 크게 둔화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골디락스(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이상적 경제 상황)'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연준 입장에선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경제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을 뿐 아니라 연착륙 시나리오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각인시켰다. 이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다, 현재 금리 수준을 지속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란 진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당시와 비교해 장기물 금리가 0.8%p 가량 하락하면서 연준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견고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1.5% 성장률과 2.5% 물가 전망치를 이어갈 경우, 미국 GDP 갭과 인플레 갭은 여전히 플러스 영역"이라며 "추가 인상 명분은 소멸됐지만, 현 금리수준을 유지해 긴축 효과를 이어갈 필요성은 존재한다.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의견을 보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현 점도표, 내년 5.5~5.75% 전망···시장 기대치 4~4.25%

주목할 점은 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을 취합한 '점도표(Dot plot)'다. 현 시점의 점도표 경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한차례(0.25%p)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5.5~5.75% 수준을 만든 후 내년엔 2회에 걸쳐 0.5%p 인하한 5.5~5.7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동결할 경우 당초 예상 경로를 밑도는 셈이다.

시장의 전망은 훨씬 완화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예상한 내년 최종금리는 현재5.25~5.5%보다 1.25%p 낮은 4~4.25%다. 해당 전망대로면 연준은 5월(49.4%)을 시작으로, 4회(6·7·11·12월)에 걸쳐 금리를 각 0.25%p씩 인하하게 된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기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물가보단 경기다. 물가가 추세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경계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연준 입장에선 고금리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징후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 10월 비농업 고용(15만명)이 전월 수준(33만6000명)과 예상치(18만명)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당시 5.2%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4.83%선까지 급락했다.

반면 지난 8일 공개된 1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2년물 금리는 4.57%선에서 4.77%선까지 반등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전망한 금리인하 시점도 3월(4일 기준 51%)에서 5월로 미뤄지는 등 시장내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 동결시 기존 점도표 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경기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두차례 인하 폭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은 긴축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며 점도표 변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용 시장의 탄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 상향될 만큼의 둔화세는 아직 확인하고 있지 못하다"며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대감보다 더 적은 0.5~0.75%p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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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민 2023-12-12 17:36:58
경기가 하락하고 고용이 줄기를 바라는 금융 정책이 과연 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