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CPI에 쏠린 눈···1310원대 공방전
[주간환율전망] FOMC·CPI에 쏠린 눈···1310원대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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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고용에 조기인하 기대 해소···달러인덱스 104선 회복
CPI 3.1%, 내년 100bp 인하 예상···예상밴드 1280~1320원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번 주(11~15일) 원·달러 환율은 1310원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견조한 고용에 낮아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기대감이 재차 부상할지 여부와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얼마나 부합할지다. 달러와 환율의 추세적 하락세가 예상되나, 해당 결과에 따라 1300원대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2원 오른 달러당 1316.0원에 개장했다.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1318.6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지난주 외환시장을 뒤흔든 고용쇼크는 일단락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3.9%에서 3.7%로 하락했고, 임금상승률은 한달새 0.4% 오르며 예상치(0.3%)를 웃돌았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지난주 초 발표된 민간고용이 야기한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했고, 4%대에 진입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243%까지 올라왔다. 특히 시장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유입되며, 2년물 금리는 4.57%선에서 현재 4.723%까지 올라왔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가 104포인트(p)선까지 반등했고, 이날 환율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전망된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미 11월 CPI와 12~13일 12월 FOMC 등이 예정됐다.

먼저 11월 CPI 상승률은 3.1%로 전월 대비 0.1%p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유가쇼크 이전인 6월 상승률(3%)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꾸준한 둔화흐름을 보였던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로 예상된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다소 정체됐다는 평이다.

다만 CPI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 8일 미시간대는 12월 단기기대인플레이션(1년)이 3.1%로, 전월(4.5%) 대비 크게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장기기대인플레이션(5년)도 3.2%에서 2.8%로 하락했다.

특히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로, 전월 대비 0.3%p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PPI의 둔화로 디스인플레 기대감이 재부상할 경우, 달러와 함께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핵심 변수는 12월 FOMC다. 금리 결정은 시장 예상대로 동결될 전망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존과 같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 예상된다. 다만 수정된 점도표에 따라 외환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예상한 금리인하(0.25%p) 시점은 5월(전망치 46.1%)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 말 최종금리 수준은 4.25~4.5%(전망치 32.1%)로 지금보다 1%p 낮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이 수정된 점도표와 얼마나 부합할 지에 따라 환율 경로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통화의 변동도 변수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달러당 147엔선에서 143엔까지 절상했던 엔화를 들 수 있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기론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지표발 미 연준의 조기 인하 가능성이 부정되면서, 현재 145.25엔선까지 절하됐다. 다음주 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이번 FOMC 결과에 따라 엔화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시 오름세를 보인 달러·위안 환율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초 7.13위안선에서 현재 7.166위안까지 절하된 것이다. 국제 신평사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 및 은행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과 중국 생산자물가 및 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역성장을 보인 결과다.

문제는 원화에 미칠 영향이다. 앞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수입(11월, -0.6%)의 여파에, 지난 7일 환율이 12.2원이나 상승하는 등 나홀로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가 짙어질 경우 원화가치도 함께 끌어내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와 FOMC 결과에 따라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치와 환율은 정체된 CPI에 높아질 수 있지만, 낮아진 PPI 등에 다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정된 점도표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얼마나 강화될 지에 따라, 외환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환율의 예상밴드는 1280~133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90~1330원

이번주 예정된 미 CPI 발표 및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지만, 지표 발표 이후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점도표를 보다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제시한 내년 말 적정금리와 시장 기대와의 괴리감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FOMC를 소화하며 달러 강세는 다소 누그러질 듯하나, 미 물가와 중 경기지표 등을 주시하며 1300원의 저항감이 대기할 소지가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30원

FOMC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매파적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강화될 여지가 높다고 본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며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됐고, 이는 긴축적 기조를 강화할 명분이다.

실제 하락했던 미국채 금리도 되돌림을 보였고, 환율도 하향 보단 상향할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단기적으로 1350원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80~1320원

미 CPI와 FOMC라는 빅 이벤트 결과가 달러화 추이를 결정할 것이다. 11월 고용지표로 다소 누그러진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물가지표 및 수정 점도표에 재차 강화될지 여부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시장은 내년 말까지 1.25%p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어느 정도까지 반영할지가 주목된다. 예상과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 역시 변수로,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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