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에 약달러···원·달러 환율, 1300원대 재진입
엔화 초강세에 약달러···원·달러 환율, 130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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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6.0원, 9.3원↓···달러인덱스 103.6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다소 진정된 미 고용지표에 숨고르기 분위기가 나타난 데다, 엔화 초강세로 인한 약달러 흐름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3원 내린 달러당 1316.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하락세를 이어가며 1309.6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 고용지표와 엔화의 초강세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6일~12월 2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약 2000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2만2000명)에 다소 못 미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연속실업수당청구건수도 186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91만건)를 하회했다.

통상 견조한 고용은 긴축 경계감을 높이는 재료지만, 이번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재료로 소화됐다. 전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11월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경기침체 우려를 높인 바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일 104.17포인트(p)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6p까지 하락했다.

엔화의 초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할 경우 새로운 금리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목표는 당시 경제 국면에 달려있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완화를 고수해온 BOJ가 마이너스 금리 폐지를 언급했다는 점에 출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했으며, 이는 엔화 강세 베팅으로 연결됐다. 이에 달러당 엔화 가치는 전일 오전 147.4엔선에서 현재 143.5엔선까지 2.6%나 급락했고, 이는 달러 약세로 연결돼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BOJ가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서프라이즈가, 밤사이 엔화 초강세로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를 야기했다"며 "어제 환율 상방 변동성 확대를 주도했던 역외 손절성 롱스탑이, 오늘은 반대로 하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오늘 갭다운 출발한 환율은 역외 롱스탑, 이월 네고 유입, 아시아 장중 엔화 추가 강세로 인한 약달러 연동까지 더해져 1300원 후반 진입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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