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쇄신 나선 허윤홍號 GS건설 "자이 위상 되찾자"
[CEO&뉴스] 쇄신 나선 허윤홍號 GS건설 "자이 위상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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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GS건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명품 자이 단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위기에 몰린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오너 4세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GS건설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첫 외부 공식석상으로 인천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 현장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GS건설 미래혁신대표를 맡아 오던 허 사장은 지난 10월 GS건설 CEO로 기용된 뒤 'GS건설호(號)'의 방향타를 잡아왔으며, 지난달 29일에는 GS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GS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취임 이후 허 사장의 행보는 창사 이래 최대 악재를 맞은 GS건설의 조직 쇄신 및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 간담회 자리에서 허 사장은 부실시공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한 뒤 자이 브랜드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이날 그간 지지부진했던 보상문제와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 인천 검단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 간 3자 합의도 이뤄졌다.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이다.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허 사장은 "GS건설이 이번 사고로 위상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도 신뢰할 수 있고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재차 기업 쇄신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CEO 자리에 오르자마자 국내외 20여개 현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 강행군에 나서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 10월26일 경기도 용인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임원 워크숍을 직접 찾은 것도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영업정지 10개월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소명 절차를 두루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사장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9%나 하락한 만큼 당장 수익성 개선과 함께 반토막 난 신규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시공권 확보를 위한 자이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세대 교체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GS건설은 브랜드 마케팅 팀을 신설하고 임원 인사에서도 다수의 40대 젊은 임원을 전면 배치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흔들린 조직을 정비하고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허 사장의 지휘 아래 국내 주택에 집중됐던 GS건설의 사업구조가 재편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GS건설 신사업본부 실적은 2620억원에서 3680억원으로 40.5%가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2020년부터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전략사업을 발굴한 허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CEO 선임 전까지 미래혁신대표를 맡으며 정보기술(IT) 접목과 신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기업 및 조직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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