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체할 '사우디아라비아'···홍콩 CSOP, 세계 최대 사우디ETF 출시
인도 대체할 '사우디아라비아'···홍콩 CSOP, 세계 최대 사우디ETF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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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올해 성장률 8.7%, 인도 보다↑···빈 살만 '비전 2030'도 추진, 2026년 100여개 기업 IPO 계획
(그래프=CSOP)
사우디 ETF의 상위 10개 기업. (그래프=CSOP)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와 함께 또 다른 투자처가 될 것이다. 네옴시티 사업에 뛰어드는 한국 회사에 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우디 기업에 ETF로 직접 투자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6일 본지와 만난 이제충 중국남방자산운용(CSOP) 캐피탈마켓부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홍콩 2위 자산운용사인 CSOP는 아시아 최초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 주 홍콩에 상장했다. 1조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ETF 중 세계 최대다. 

CSOP는 해당 ETF 상품을 국내에 등록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ETF는 사우디 증시의 주요 56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사우디아라비아 지수에 연동된다. 시가총액이 약 2조1500억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와 현지 금융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 상장돼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ETF의 경우 아람코를 포함한 대표적 4개사가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CSOP의 ETF는 아람코의 비율이 크지 않고 금융 쪽 회사들이 주로 포진돼 있다. 비(非) 오일 회사로 성장성을 도모하고, 금융 회사 포진으로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트폴리오다.

사우디아라비아 ETF는 지난 2022년 12월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사우디에 방문하면서, 종합적 파트너십 협정에 공동 서명한 데 따른 협력관계의 산물이다.  올해 2월에는 홍콩 행정장관인 존 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최근 10년간 경제 성장률이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다. 2016년 비전 2030이 발표된 이후 2017~2022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이 8.9%에 이른다. 올해는 GDP가 8.7% 증가했는데, 이는 인도(6.7%)보다 더 큰 수치다. 

사우디의 성장에는 빈 살만 세자의 '비전 2030'도 존재한다. 비전 2030에서 자본시장의 주된 계획은 기업공개(IPO)다. 2026년까지 100여개의 기업 IPO를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는 아람코를 제외한 시가 총액이 GDP대비 88%에 이르도록 목표 설정했다. 현재는 68.2% 정도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 완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상무는 "제3국에 대한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성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느끼는 고객들이 있는데, 사우디는 달러와 연동돼 있어 환헤지가 필요없는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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