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 고전하는 소매유통시장의 성장률이 내년에는 1.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24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내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 소매판매액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1∼9월 2.9%였다.
응답자의 56.8%는 내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소비 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26.8%)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도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4.8%)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짠소비' 확산(36.4%), 온라인쇼핑 일상화(33.2%), 수익성 악화(20.0%), 배송 전쟁(26.0%), 쿠팡 흑자 전환(16.0%), 생존을 위한 오프라인 새 단장 바람(14.14%) 등이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경제성장이 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 중화로 소비 성장도 중화돼 유통시장이 줄어들 것이다"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물가와 가계부채가 늘어서 근본적으로 소매하는 소비 여력이 늘지 못해 소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심리는 미래의 스톡의 가치가 더 높아지면 풀어지는데 현재 주식과 부동산의 전망이 좋지 않고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